![]() ![]() 봄이 다가온 줄도 모른 채... 걱정하셨죠? 저 괜찮아요 방금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 몰래 봄이 소리 없이 찾아 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방 안 곳곳을 환히 밝혀주는 춤추는 햇살이 그저 반가울 뿐입니다 겨울동안 긴 추위 후에 찾아온 낯설지 않는 이 계절, 봄이라는 이름이 애인처럼 나를 유혹합니다 그래요, 나 여전히 살아있었네요 아직도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는 우편함에 수북이 쌓인 내 이름이 박힌 우편물이었습니다 때로는 반갑지 않은 흔적들이지만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의 빚이겠지요 소리 없이 찾아온 가을처럼 내 우편함에 소리 없이 차곡차곡 쌓입니다 나 오늘 살아있어 우울한 날입니다 당신에게 그립다는 말과 함께 금빛 햇살이 곱게 물든 겨울 엽서 한 장을 보고픈 당신께 띄웁니다 < E-메일 한 통 > / 김정한 ![]() Sade - Still In Love With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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