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교련수업과 병영훈련이 있었지. 1주일인가 10일을 사단부대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았어. 학점에 들어가니 필히 가야했거든. 물이 부족한 야외 훈련에서 식기 헹군 물로 갈증을 달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실제 군입대 한것처럼 꽤 빡세게 했었다. 근데,그 때.. 시절이 무지 어수선 했던게 병영훈련 중에 뚜렸이 느껴졌어. 제일 힘든 유격훈련이나 화생방훈련때 왠걸.. 다를 시위진압에 차출되고 조교가 없어서 연병장에서 그냥 둘러 앉아 시간을 보내기를 2,3일.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훈련을 안하니 왠 떡이야.. 그러구러 훈련을 마치고 학교버스로 해질녘 압량벌에 우르르 내렸지. 10일간 못 깎은 수염에 산적같은 허기로 학생식당에서 만두국을 털어넣는다.. 3그릇. 그 사람에게 반가운 전화 한통을 남기고는 칙칙폭폭 고향으로. 피곤에 절어 잠자리에 누웠는데, 새벽즈음.. 머릿맡에 켜놓은 라디오에서 반복되는 무겁고 정중한 멘트가 잠을 깨운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서거 하셨습니다' ... 10.26 이다.. ... 藝盤예반 *.* Robin Gibb - August Octob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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