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너무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아
이 언덕,
뒤돌아보기에 높지도 낮지도 않은 이 언덕에
몸을 기대고 서서 그대 이름을 불러본다
마치 가족들처럼 내 발목에 깔려 있는 풀잎이며
그리고 가끔씩이면 내가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높았던 나무 같은 사람들의 곁을 떠나면서
꽃을 피우는 바람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내 생각이 머물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항상
떠돌아다니는 사람으로 살았기 때문
이 언덕의 흘러내리는 몇 줄기 땅의 기운으로
멀리 뻗어나가는 능선의 손목을 잡는다
땅은 세상의 모든 곳을 가고 있지만,내가 가고 싶은
결코 갈 수 없는 세상은 땅의 끝이 지난
저 천상의 한 부분에 떠 있다


끝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저 땅의 끝을
저 하늘의 끝을
그리고 내 지상의 끝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나 내 마음의 끝은 내가 가야 할 길의 시작이다
어느 날 문득 부딪쳐 미친 듯이 살아야 할 내 삶의
시작이다


             < 끝이 보이지 않는 풍경 - 그리운 102 >
/ 원재훈
                             
                                ... 藝盤예반 *.*
 


TILL THE END OF TIME - Earl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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