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 숲속에 그 나무 아래 우리들의 나뭇잎은 떨어져 있을 것이다. 떨어져 썩고 있을 것이다. 그날의 그 우리들의 숨소리, 발자욱 소리, 익은 알밤이 되어 상수리나무 열매가 되어 썩은 나뭇잎 아래 싹을 틔우고 있을 것인가. 어차피 우리는 이승에서는 남남이다 . 마음만 아주 뜨는 보름달일 뿐, 손끝하나 닿을 수 없는 산드렇게 먼 하늘이다. 한사코 흐르는 물소리.... 덤불속으로 기어드는 까투리 까투리 소리.... 숲속에 그 나무 아래 우리들의 나뭇잎은 떨어져 쌓여서 썩고 있을 것이다. 새싹을 틔우는 거름이 되고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또다른 여름을 아름다운 우리의 또다른 가을을 꿈꾸며... < 숲속에 그 나무아래 > / 나태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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