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날 버렸네 허투로 뒷골목 하수도 시궁창 속 쓰레기더미와 음식 찌꺼기 시궁쥐들만이 내 친구였네 때론 몇몇 비닐조각들 어울려 함께 살기도 했네 언제부턴가 내 몸에선 석유기름 냄새가 났네 카드뮴·납냄새가 주린 도둑괭이들마저 들이대던 혀 끝, 고갤 돌리는데 얼마나 버거운 일인가 난 이렇게 봉두난발로 밀려다녔네 한 알 밀알은 썩어 무수한 새 생명 낳는다던데 나도 구절양장 내 창자가 썩어 무수한 새 생명 낳고 싶네 일러 내 이름 라면봉지여 너는 왜 영영 썩지도 못하는가. < 라면봉지의 노래 > / 이은봉 ... 藝盤예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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