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너의 죽음이 있던 날
다행히도 조문객은 오지 않았다
열어보지 못한 몇 개의 메시지들이
부재중 몇 통의 전화표시와 함께
液晶 속에서 나를 지우고 있었다
하루의 기억들이 먹빛으로 사라지고
군살 부푼 과거가 살아서 듣는
나의 訃音
기억번지에 갇힌 낯선 이름들이
색색의 버튼에 몸을 의지한 채
문자메세지로 단축버튼으로
나를 대신하며 살아온 나날들,
네가 죽은 짧은 시간 이후에도
내 부음의 편지는 얼마나 와 있을까
단절된 기다림이 빈손에서 나뒹굴고
답답한 소식만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보았다
손끝에서 너의 생기 가득한 진동이
나 아닌 나를 또 밀어 넣었다
내 訃音이 드르륵거리며 울렸다

                  < 訃音 > / 권혁제


                 
                                                       ... 藝盤예반 *.*                          
                                                    

The Band Perry - If I Die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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