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도 지산면 인지리 사는 조공례 할머니는 소리에 미쳐 젊은 날 남편 수발 서운케 했더니만 어느 날은 영영 소리를 못하게 하겠 노라 큰 돌멩이 두 개로 윗입술을 남편 손수 짓찧어 놓았는디 그냥 흘린 피가 꼭 매화꽃잎처럼 송이송이 서럽고 고왔는디 정이월 어느 날 눈 속에 핀 조선 매 화 한 그루 할머니 곁으로 살살 걸어와 입술의 굳은 딱지를 떼어주며 조선 매화 향기처럼 아름다운 조선 소리 한번 해보시오 했다더라 장롱 속에 숨겨둔 두 개의 돌맹이를 찾아와 이 돌 속에 스민 조선의 핏방울을 꼭 터뜨리시오 했다더라 < 조공례 할머니의 찢긴 윗입술 > / 곽인구 ![]() ... 藝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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