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오는 길에 비장한 각오를 하고는 전자제품,부엌용품,그리고 이쑤시개 세트까지 생각나는 대로 몽땅 다 사 버렸습니다 언젠가 그녀가 혼수 문제로 골치 아파할 것도 같고 그런 것들을 고르러 다닐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어쨌든 한국에선 너무 비싸기 때문에 이 기회에 모두 사 놔야 한다고 필요도 없다시는 부모님을 4천만번쯤 설득하고 꼬시고 어쨌든 저 세탁기 앞에서 내 미니 마우스 팬티를 빨고 있을 그녀의 황홀한 모습을 생각하며 물건을 고르는 저는 내심 행복하기까지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 세탁기 앞에는 며칠마다 한번씩 오시는 아줌마가 대신 서 있고 빨래를 돌릴 때마다 꼭한마디씩 합니다 몇살인데 이런 팬티를 입냐고... 「 김칫국(특대) 」 / 김지수 ...藝盤예반 *.* 착각 -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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