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른 갈대처럼 바싹 마른 노인이 마당가 양지 바른 곳에서 허름한 나무의자를 수선하고 있었다 한참 손질하다 여기저기 들여다보는 노인의 양미간이 퍽 인간적이다 한나절이 지나도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그 사이 우체국 집배원이 들렀고 오동나무 잎사귀도 몇 장 떨어졌다 미풍에 흔들리는 들국화도 있었다 흔들리는 생에 나는 마음이 끌렸다 살아 있는 것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선한 바람도 알맞게 불고 있었다 가시 같은 잘 마른 갈대 같은 세월이 가다 서다 잠시 멈춘 듯하다 생의 한쪽이 저리 단순한 것을 < 세월 > / 강세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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