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된 호흡의 끝으로
발버둥치는 하루를 걷다보니 문득
사람이 존경스럽다

모두가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누군들 못살겠나 싶어
오늘을 걸어왔지만 결국
지구촌 수 십억 인간이 이렇게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산다는 것이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아파했을 때 나는
이미 사람이 존경스러워졌다

누가 얼굴만 봐도
근심이 있음을 감추지 못하는
너무나 지친 내 삶은
꾸역꾸역이든
탄탄대로든
벌떼처럼 우글대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는 사람들 앞에서
애써 여유롭다고 말해 보지만
미치도록 그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 사람이 존경스럽다 > / 박종화

                                      
        
                                  ... 藝盤 .


Eva Cassidy - People Get Ready

 

'The Mirror Of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타를 찾아서' ♬  (0) 2017.12.21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0) 2017.12.20
'눈 내린 아침' ♬  (0) 2017.12.18
'첫눈 생각' ♬  (0) 2017.12.16
'가재미' ♬  (0) 2017.12.15

+ Recent posts